이 업무에서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업계의 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경험상 CAD※ 계열과 그래픽 계열 사이에서 dxf 확장자※ 가 붙은 3D 오브젝트 파일을 주고받는 건 개인적으로 꺼리게 된다. "문자화" 가 아닌 "3D 오브젝트 화" 가 되기 쉽고 (그렇게 하지 않고 작업이 순조로웠던 경험은 한번도 없다고나 할까, 도움된 적이 없다), 더불어 공정이 진행되고 귀찮은 일이 발생할 때까지 아무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 (서로의 작업 환경을 육안으로 확인할 기회가 없어서이기 때문) 이다. 자신이 모델링※ 하는 쪽이면 6면도※에서 작업 패스를 만들거나, 혹은 더 흔한 이미지를 받는 게 작업하기도 쉽다. 데이터를 받고 작업하는 각각의 요소에 대해 가능성을 판단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구조상의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기 쉽다. 직접 6면도를 만든 쪽이 그런 실수를 줄이고 문제점을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 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3DCG를 렌더※한 6면도 이미지의 납품만(출력만) 부탁하고 있다.

현장 모델링 작업쪽 분들에게는 부담을 드려 죄송하지만, 작업 전체를 볼 때 그 쪽이 프로젝트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뭐, "산업디자인 전문가도 아니고, 어쩔 수 없지..." 라고 이해해 주시길(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거울, 회전체, 압축" 이라는 대개의 3D 소프트에 있는 기능만으로 이번 디자인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도록 "기초가 되는 패스" 의 데이터도 납품했다. 어도비 프로그램으로 해석할 때는 제대로 전달이 가능하다. 뭔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는데... 궁상인가, 패스 하나를 CD-R 1장에 굽는 것은 왠지 굉장히 하면 안되는 짓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네트워크에 거의 연결되지 않은 옛날 사람이어서)